"낮에 센터 가시면 거기서 뭐 하세요?" 처음 상담 오신 보호자분들이 거의 빠짐없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어르신을 낯선 곳에 보내는 일이니 당연한 궁금증이지요. 16년 넘게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한 사회복지사로서, 저희 센터의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센터마다 세부 운영은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니 참고가 되실 겁니다.
아침, 등원과 몸 풀기
아침에 차량이 댁 앞으로 갑니다. 센터에 도착하시면 손 소독을 하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신 뒤 각자 사물함에 소지품을 정리하십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신발을 갈아 신고 물건을 정리하는 일도 저희는 되도록 어르신이 직접 하시게 합니다. 남아 있는 기능을 지키는 데는 매일의 작은 동작이 운동만큼 중요하거든요.
오전 수업 전에는 가볍게 몸을 깨웁니다. 걷기, 구강 운동, 율동 체조 같은 것들입니다. 이 시간에 간호 직원이 어르신들 혈압과 컨디션을 살핍니다. 안색이 다르거나 식사량이 준 어르신은 이때 대부분 발견되고, 필요하면 바로 보호자께 연락을 드립니다.
낮, 수업과 식사와 낮잠
정규 프로그램은 학교처럼 교시로 나뉘어 있습니다. 오전에 두 번, 오후에 두 번. 인지 학습지, 미술, 음악, 신체 활동이 요일마다 번갈아 들어갑니다. 난이도는 일부러 쉽게 잡습니다. 목표가 실력 향상이 아니라 지금 기능을 유지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과제 앞에서 좌절하는 경험은 어르신께 독이 됩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다 같이 양치를 합니다. 칫솔과 컵에는 한 분 한 분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낮잠 시간이 있습니다. 어르신들 체력에서 낮잠 없이는 오후를 버티기 어렵습니다. 필수 휴식인 셈이지요. 낮잠에서 깨어나실 때가 사실 직원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인데, 잠에서 막 깬 어르신은 어지러워 넘어지기 쉬워서 한 분씩 천천히 일으켜 드립니다.
오후, 간식과 하원
오후 수업이 끝나면 간식을 드시고 하원 준비를 합니다. 차량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소지품을 확인해 드리고, 댁 앞까지 모셔다드리는 것으로 하루가 끝납니다. 저희는 그날 활동 사진을 보호자께 보내드리는데, 이 사진이 다음 날 어르신과 "어제 이거 하셨죠" 하고 대화를 여는 회상 자료로도 쓰입니다.
글로 적으니 단조로워 보이지만, 이 규칙적인 반복이야말로 치매 어르신께 가장 좋은 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고, 해낼 수 있는 과제가 있다는 것. 댁에서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계시던 어르신이 센터에 다니시면서 표정이 달라지는 걸 저희는 매년 봅니다.
이용을 고민 중이시라면 대부분의 센터에 일일체험 제도가 있으니 하루 겪어보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체험 준비물과 절차는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