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 시 반, 차량이 도착했는데 어르신이 현관에서 버티십니다. "오늘은 안 갈란다." 보호자는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겨우 달래서 차에 태우고 돌아서면서 죄지은 사람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보호자를 저는 많이 압니다.
그런데 그 어르신들이 센터에 도착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세요? 프로그램 하며 웃고, 옆자리 어르신과 이야기하고, 간식 맛있게 드시고 갑니다. 하원 차량에서 내리실 때 표정이 아침과 완전히 달라요. 보호자들께 그날 사진을 보내드리면 다들 같은 답장이 옵니다. "아침에 그렇게 안 간다고 하시더니, 정말 우리 엄마 맞나요?"
거부는 센터가 싫다는 뜻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오래 지켜보면, 아침의 "안 간다"는 말의 뿌리는 대개 센터가 아닙니다. 익숙한 집을 떠나는 순간의 불안입니다. 인지가 흐려지면 매일 가던 곳도 매일 아침 조금씩 낯섭니다. 오늘 어디로 가는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을지 또렷하지 않으니 일단 거부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도 낯선 출장 가는 날 아침엔 가기 싫지 않습니까. 어르신께는 어쩌면 매일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침 실랑이에는 요령이 좀 있습니다. "가기 싫으세요?"라고 물으면 "싫다"는 답이 정해져 있으니, 선택지를 바꾸는 겁니다. "오늘 파란 옷 입고 가실래요, 회색 옷 입고 가실래요?" 갈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갈지를 고르시게 하는 것이지요. 친한 어르신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름을 대며 "오늘 노래 교실 하는 날이래요" 하고 그날의 그림을 그려드리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되는 날은 저희 직원이 전화로, 때로는 현관 앞에서 함께 설득합니다. 이런 날은 센터와 나눠 드시면 됩니다. 혼자 다 짊어지실 일이 아니에요.
센터도 적응 기간에는 나름의 준비를 합니다. 저희는 새로 오신 어르신에 대해 미리 여쭤봅니다. 좋아하시는 노래, 오래 하신 일, 자녀분들 이야기 같은 것들입니다. 등원을 꺼리는 기색이 보이면 그 이야기부터 꺼냅니다. 트로트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아침부터 그 가수 안부를 묻고, 농사를 오래 지으신 분께는 화분 물 주기를 맡겨드립니다. 낯선 공간이 내 이야기가 통하는 곳이 되는 순간, 등원 거부는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상담 때 어르신의 사소한 취향을 많이 알려주실수록 이 적응이 빨라집니다.
보내는 마음에 죄책감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아침마다 우는소리를 들으며 어르신을 보내는 보호자들 마음에는 거의 예외 없이 죄책감이 있습니다. 싫다는 분을 억지로 보내는 게 아닌가, 내가 편하자고 이러는 게 아닌가.
아닙니다. 어르신이 낮 동안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사람들 속에서 지내는 것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실제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집에만 계시는 것이 어르신께 더 편안해 보여도, 자극 없는 하루하루는 기능을 조용히 갉아먹습니다. 그리고 보호자에게도 낮에 숨 돌릴 틈이 있어야 이 긴 돌봄이 이어집니다. 이기심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돌보는 사람이 무너지면 돌봄 전체가 무너집니다.
하나 더, 하원하신 뒤의 저녁 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센터에서 보낸 사진을 같이 보며 "오늘 이거 만드셨네요, 잘하셨다" 하고 하루를 되짚어드리는 겁니다. 낮의 기억은 흐려져도 그 순간의 좋은 기분은 남습니다. 이런 저녁이 쌓이면 다음 날 아침 현관 앞 실랑이가 조금씩 짧아집니다.
다만 한 가지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몇 주가 지나도 거부가 누그러지지 않고 센터에서도 계속 불안해하신다면,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우울이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센터와 상의하시고 필요하면 진료도 받아보셔야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에만 맡겨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